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맘챙김/풍경에 얹은 맘

「시인 이정하」 "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"

by 홀로 걷는 여행자 2021. 6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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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 

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

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

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저쪽에서

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가까이서 보고 싶었고

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

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

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

무슨 일을 하든 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

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사랑한다는 말을 기어이 접어두고

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, 잊을게요

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

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

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

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

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

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

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.

 

- 이정하 시인 -

이정하 시집 "그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좋다" 도서출판 푸른 숲

 


사랑으로 가슴 아프지 않은 삶만 살아온 사람은 없겠죠.

행복만 가득한 사랑도 사랑이고

가슴 시리도록 아픔을 안겨 준 사랑도 사랑 이리니

누구든 살아가면서 가슴 깊이 안고 가는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 하나 정도는 있겠죠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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