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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를 만났습니다.
그를 만났습니다.
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더라도
반갑게 차 한 잔 할 수 있는
그를 만났습니다.
방금 만나고 돌아오더라도
며칠을 못 본 것 같이 허전한
그를 만났습니다.
내가 아프고 괴로울 때면
가만히 다가와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
그를 만났습니다.
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
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
그를 만났습니다.
어디 먼 곳에 가더라도
한 통의 엽서를 보내고 싶어지는
그를 만났습니다.
이 땅 위에 함께 숨 쉬고 있다는
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
그를 만났습니다.
- 이정하 시인 -
시집 《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" 》 도서출판 푸른 숲
시인 이정하님의 감성이 그대로 내게로 스며듭니다.
시를 읽고 있으면 이런 감성, 그리고 감정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나의 감정을 읽어 낸 듯합니다.
타인에게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.
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 또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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