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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에게
하늘이여
바다 앞에서
너를 쳐다보지 않는 것을
용서하라
하늘이여
바다는 살았다고 하고
너는 죽었다고 하는 것을 용서하라
너의 패배한 얼굴을
바다 속에서 더 아름답게
건져 내는 것을
용서하라
그 오만한 바다가
널 뜯어먹지 않고
그대로 살려준 것을 보면
너도 바다의 승리를
기뻐하리라
하늘이여
내가 너를
바다 속에서 보는 것을
용서하라
《그리운 바다 성산포》 이생진 시집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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