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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이 불어
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
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,
바람이 부는데
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.
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,
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.
시대 時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.
바람이 자꼬 부는데
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.
강물이 자꼬 흐르는데
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.
- 윤동주 시인 -
일제 강점기
힘든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
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
윤동주 시인 자신의 처지에 대한
후회가 담겨있는 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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